8월 미국 소비자 물가지수 상승률이 발표되었습니다. 전월 8.5% 대비 8.3% 상승률로(전년 동기 대비), 물가 상승 추세가 조금 꺾인 거 아닌가 생각할 수 있는데요.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마냥 안심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닙니다. 관련 내용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근원 소비자 물가지수가 문제
소비자 물가지수(CPI)는 명목 물가지수와 근원 물가지수로 나눌 수 있습니다. 근원 물가지수는 CPI에서 원유, 식품 등 변동성이 큰 품목을 제거하고 계산한 물가지수를 뜻하는데요.
이 근원 소비자 물가지수가 8월에 6.3% 상승률을 기록하며, 전월 5.9%에 비해 더욱 상승세가 가파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근원 소비자 물가지수에 포함되는 항목들은 가격 변동폭이 크지 않은 품목들이라, 이 의미가 더욱 크게 다가올 수 있습니다. 특히 주택 비용을 비롯한 각종 서비스 비용 상승 추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6월 즈음에 정점을 찍고 물가상승 압력이 조금씩 줄어들지 않을까 싶은 기대를 완전히 박살내고 있는데요. 때문에 미국 주식시장은 CPI 지수 발표 이후 쓰디쓴 폭락을 맛보고 있는 중입니다.
연준 FOMC 예상
현재 다양한 반면에서 공급 부족이 인플레이션 압박을 주고 있습니다. 연준의 제 1 목표는 물가 안정이기 때문에, 이 상황에서 투자자들을 신경 쓸 여력은 없어 보입니다.
1. 파월의 입장
물가 상승 압력은 여전히 높아 보이고, 연준과 파월은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겠죠. 심지어 이번 FOMC에서 기준금리 100bp(1%) 인상을 전망하는 분들도 있는데, 일단 자이언트 스텝(0.75% 인상)까지는 당연해 보입니다.
연말까지 FOMC가 세 차례 남았는데, 자이언트(75bp)/빅(50bp)/베이비 스텝(25bp) 한 번씩 해서 4% 정도에만 맞춰도 다행이 아닐까 싶습니다.
2. 연준의 고민
연준도 고민이 되긴 할 겁니다. 그래도 인플레이션을 애매하게 진화하다 스태그플레이션까지 맞아버리면 정말 그때는 답이 없기 때문에, 일단은 물가를 확실히 잡는 것이 먼저인 것은 맞는 것 같습니다.
경기 침체에 빠지면 그 때 다시 대책을 논의하더라도, 미리부터 선제적 조치를 했다가는 이도 저도 안될 수도 있으니까요. 경제는 심리가 큰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애매한 시그널을 날리는 것은 위험해 보입니다.
국내 시장에 대한 전망
한때 고공 행진을 하던 국내 주가지수는 참담한 현실을 맞고 있습니다. 그나마 나스닥에 투자했던 사람들은 주가는 떨어졌지만, 환율이 올라 기적적으로 수익률은 플러스인 상황도 있는데요.
코스피는 하반기 전망 2,050까지 예상하는 곳도 있을 정도로 암울하죠. 2,300이 한때 붕괴되기도 했고, 지난해 7월부터 1년 이상 약세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당분간 추세 전환은 어려워도 더 악화되기는 어렵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확실히 이전에 비해 우리나라 기업들의 실적도 좋고 펀더멘탈 자체는 괜찮으니까 말이죠.
한 단계 레벨업한 국내 주식 시장을 굳이 폄훼할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환율이 오름에 따라 수출에 있어서 유리한 부분도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이런 약세장에서 확실히 종목 간 차별화 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은 틀림없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