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달러 환율 움직임이 심상치 않습니다. 또다시 연고점을 돌파하여 금일 1,362,60원으로 마감했습니다. 장중에는 1,363원을 찍기도 했는데요. 이는 2008년 외환위기 이후 13년 만에 처음이라고 합니다. 이제 1,380원대는 물론 1,400원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환율 상승의 원인
일단 원 달러 환율이 계속 오르는 이유는 원화의 약세보다는 달러가 너무 강세인 점이 큰 것 같습니다. 현재 우리나라 외환 보유액이나 경제 체급 등을 고려하면, 똑같이 환율이 폭등했던 2008년 금융 위기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양호한 상황인데요.
그럼에도 유럽의 에너지 대란, 중국 경기 침체, 엔화 약세 등이 겹쳐 달러 인덱스 수치가 한없이 오르다 보니, 상대적으로 원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입니다.
환율 상승의 여파로 우리나라 8월 무역적자가 7월 대비 2배로 늘어났습니다. 4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네요. 또한 우리나라 경기 성장 둔화나 경기침체 분위기가 감지되자 외국인들도 국내 주식 시장을 떠나고 있습니다. 주식 시장에도 피바람이 불고 있는 것이죠.
미국 금리 인상이 지속될까?
저번 포스팅에서 말씀드렸듯이 미국 연준은 이번 달부터 긴축 규모를 2배로 늘린다고 합니다. 유동성이 회수되면 달러 강세가 더욱 가속화될 수 있는데요. 그렇다면 주식시장 및 자산 시장이 침체되는 것은 물론, 경기침체를 피할 수 없어 보입니다.
국채 금리가 계속 오르는 점도 이런 예상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국고채 3년물 금리가 3.78%로 연고점을 경신했고, 10년 물 금리도 3.81%로 연고점을 갈아치웠습니다.
미국에서는 이미 2년물 금리채가 10년물보다 높아죠 장단기 금리차가 역전되었습니다. 장단기 금리 역전은 경기 침체의 대표적인 신호죠.
앞으로의 전망
더 문제는 연말 전까지 미국과 한국의 기준금리도 역전될지 모른다는 것입니다. 현재 양국의 기준금리는 2.5%로 동일한데요. 연준 파월 의장은 연말까지 추가 자이언트 스텝을 강력히 시사했죠. 연말에는 4%를 넘길 것이 유력합니다.
반면 한국은행 금리인상은 0.25%~0.5% 사이에 그칠 것이라는 게 중론입니다. 금통위가 연말까지 2번 남았기 때문에, 심한 경우 미국과 한국 금리 차이가 1% 가까이 차이 나는 일까지 벌어질 수 있습니다.
최근 환율 방어 하느라 외환 보유액도 꽤나 줄어든 상황인데(전년 대비 6~7%), 환율 방어를 얼마나 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정말 위기 상황이고 특단의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 같은데요.
개인적으로는 환율과 물가를 잡으려면 일시적인 고통을 감내하더라도 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렇게 된다면 당분간 경기 침체를 피할 길은 없어 보이는데요. 언제나 그랬듯이 슬기롭게 위기 상황을 헤쳐나갈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