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이 솟구치는 환율에 요즘 불안 불안합니다. 글을 쓰는 지금도 원 달러 환율이 1,369.7원을 찍고 1,370원을 돌파하기 직전인데요. 예측이 어려우면서도 가장 중요한 경제 지표가 환율입니다. 이번 주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제 뉴스 중 달러에 영향을 미칠만한 소식 3가지를 정리해봤습니다.
1. 대 중국 고율관세 유지 전망
미국의 인플레이션 위기를 촉발했던 원인은 다양한데, 그 중에 중국에서 들여오는 수입 물품이 비싸졌던 이유도 있었습니다. 이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이 한창이던 2018~19년도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슈퍼 301조를 발동해, 중국산 수입품 약 2,200개에 고율 관세를 적용했기 때문인데요.
올 상반기만 해도 이 고율 관세 정책이 폐지될 분위기였습니다. 해당 무역법 301조에 따라 해당 조치가 7~8월에 자동으로 만료가 될 예정이기도 했고, 무엇보다 인플레이션 압력을 조금이라도 낮추는 게 미국으로써 절실했기 때문이죠.
그런데 이런 분위기가 반전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미국 상무부 무역대표부에 따르면, 당분간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고율 관세 정책을 유지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해당 품목 때문에 이득을 보고 있는 미국 내 350여개 기업들이 해당 조치 연장을 강력하게 요청했던 것이 첫 번째 이유고요. 펠로시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이후 미중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것도 큰 원인이 되지 않나 싶습니다.
무엇보다 11월 중간 선거를 앞두고 전격적인 결정을 내리는 것에 부담을 느낄 수 있는데요. 유가가 다소 안정되고 인플레이션이 진정될 기미가 보이자, 선택에 다소 여유가 생긴 것으로 보입니다.
2. 파월 연설 – 아직 한 발 남았다
추석을 앞두고 미 연준 파월 의장과 라가르드 ECB 총재의 힘겨루기가 펼쳐질 예정입니다. 우선 잭슨홀 미팅 8분 발언으로 전 세계 시가총액 7 천조를 증발시킨 파월이, 한국시간 8일 밤 워싱턴 싱크탱크 행사에서 대담을 합니다.
연준 FOMC(9월 20~21일) 이전 마지막 공개 발언이 될 것인데요. 시장을 조금이나마 달래줄 것인지, 기존 매파적 스탠스를 유지할 것인지에 따라 달러 방향이 왔다 갔다 하겠죠.
또한 파월 뿐 아니라 브레이너드 부의장 등 연준 인사들의 발언이 이날 줄줄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현재까지는 9월 0.5% 인상이 컨센서스인 것 같은데, 수치 변동에 따라 전 세계에 큰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관심 있게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3. 라가르드 ECB 총재
유럽의 ECB 기자간담회도 조만간 예정되어 있습니다. 공교롭게 파월 간담회와 같은 날이 될 것 같은데요(9월 8일). ECB에서는 현재 0.75% 이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이 컨센서스입니다. 유럽은 현재 에너지 등 원자재 가격 폭등으로 금리 인상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죠.
다만 금리를 올리면 경기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금 유럽의 펀더멘탈이 고금리를 감당하기에는 약한 고리가 있어 보이는데요. 과거 스페인이나 그리스 사태처럼 일부 회원국에서 국가 위기 사태가 발생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딜레마에 빠져 있는 ECB 라가르드 총재의 발언에 귀추가 주목되는 이유고요. 파월과 라가르드 발언 수위에 따라 달러 강세 방향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아무래도 달러 인덱스에서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는 게 유로이기 때문이죠(50% 이상). 또한 비중이 높은 캐나다나 호주도 조만간 금리 인상 발표를 할 계획이어서, 달러 강세가 지속될지 다소 진정될 것인지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